육아 / 40세 육아이야기 - 에피소드 1. 아기를 낳았어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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놀이터에서 "나랑 같이 놀자"를 반복한 첫 딸
요즘 40대 아이를 낳는 것은 그리 큰 이슈가 아니다.
32살에 첫애를 낳고, 이리 늦게 둘째가 생길 줄 꿈에도 몰랐다. 물론 그전에 노력은 했었다.
아이는 한명만 낳아서 잘 키우자가 나의 기본 생각이었는데...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보니 그 생각이 싸악~ 바뀌고 만다. 놀이터에 가면 놀 친구가 없던 4살 때 우리 딸 보이는 사람마다 다가가서 "나랑 놀래?" , 혹은 "나랑 같이 놀자"를 입에 달고 살았더랬다. 뭐 그럴 수 있지 처음에는 의연하게 넘겼지만 이게 반복되고, 또 그런 우리 딸이 거절당해 오는 모습을 보면 속에서 욱하고 무언가 올라오는 감정은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.
그래서 딸 아이 하나만으로도 좋다는 남편을 설득해 3년간 노력을 했더랬다.
하지만, 안생겼다.왜지? 내가 살이 쪄서 그런가? 운동을 해야 할까? 별의별 생각을 다 했지만 그냥 안 생겼다.
배란기, 날짜 받기등등 다했는데도 소식이 없었기에 난 40대 내 생일까지만 노력해 보기로 했다.
갑자기 두줄이 나온다고 ?
심하게 두통일 일어나고 몸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는 날이 있었다.
뭐지? 자도 자도 졸린 것이 영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?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! 설마!
화장실에서 난 두줄을 확인하고 좋아했어야 하지만... 현실은 40대가 내일 모래였던 39살이었다.
어쩌지?... 한동안 고민하고 있던 나는 결국 남편에게 연락했다.
아이를 지워야 하나?
연락을 받은 남편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던 거 같다. 물론 기뻐해야 하는 일일 테지만...(심지어 남편은 나보다 6살이 많다)
나이가 나이인지라 남편은 걱정이 먼저 앞섰다고 했다. 그 이유 중 또 하나는 이제 첫 아이는 말을 다 알아듣고 , 키울 만큼 키웠기에 남편은 내가 내 인생을 좀 살았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, 아이가 생기면 다시 내가 내 삶을 살지 못할 거 같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.
나도 이제 40세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건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었고, 잘 키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망설여졌던 거 같다.
또 요즘은 14주 전에 아이를 지우는 것이 합법화되었기 때문에 우선 고민을 좀 더 해보기로 했다.
남편은 어떻게 생명을 지울 수 있겠냐고 했지만, 난 현재의 내 가족이 중요했고, 내 삶이 중요했기에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.
남편의 도움이 없이는 안 낳을 거야!
나의 가장 큰 고민은 남편이었다. 남편의 늦은 귀가와 가끔 먹는 술이지만 술을 못 이길 때까지 먹는 남편의 술버릇 때문이었다. 아이를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술자리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.
그래서 난 임신기간부터 아이가 4살이 될 때까지 술자리는 최대한 안 갈 수 있냐고 남편에게 물었다.
결정에 있어 그 부분이 나에겐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.
두 아이를 혼자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내게 남편의 대답은 매우 중요했다.
남편은 생각 후 나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해주었고, 지금까지도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.
그렇게 우리는 둘째 아들을 낳을 수 있었고, 지금 170일째 들어서고 있다.
이렇게 나의 40대 육아는 새로 시작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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